어릴 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본 '엄마 찾아 삼만리'
원작은 1886년 발표된 이탈리아의 아동 문학으로 원제는 '아펜니노 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이다.이탈리아의 어느 마을 마르코네 엄마가 아르헨티나로 식모살이 가는데, 매달 편지와 돈을 보내오던 엄마의 연락이 끊기자 마르코가 엄마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
대통령이 중요한 이유
이탈리아에서 돈 벌러 아르헨티나로 떠나다니... 지금으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설정이다. 그런데 이 동화가 발표된 시기는 물론이고 1900년대 무렵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미국보다 1인당 GDP가 더 높은 세계 5대 경제 부국이었다. 매우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던 선진국이어서 유럽에서 아르헨티나로 대거 이민을 갈 정도였다. 1960년대 초반에도 아르헨티나의 1인당 GDP는 1,200 달러로 당시 일본의 500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았고 그때 우리는 고작 100달러 수준이었다.
그랬던 아르헨티나가 현재 수차례 국가 부도 위기를 맞고 IMF 구제금융의 단골이 된 이유는 1차 산업 위주의 산업, 수출 구조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일각에서는 좌파 포퓰리즘이라며 페론주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후안 페론이 실각한 1976년 호르헤 비델라 쿠데타 이후가 결정적이다. 후안페론 때의빈민율은 38% 로 치솟았고, 군부 독재는 자국 회사를 외국에 헐값 처분했으며 국채를 발행해 개인 재산을 불렸다. 후임 독재자들도 마찬가지로 사리사욕을 채워 1983년 군부 독재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나라를 거의 멸망 수준으로 망쳐놓았다.
정권이 다시 바뀌었지만 지금도 아르헨티나는 비델라가 망쳐놓은 경제를 돌려막기로 막는 수준이다. 1970년대 초반 선진국으로 가느냐 마느냐하는 갈림길에 놓인 아르헨티나를 무자격 정치인들이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쳐놓은 것이다.
대통령 자리가 그렇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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