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여 개 섬으로 이뤄진 태평양의 작은 나라 팔라우, 최근 팔라우 대통령이 팔라우를 한국의 제주도에 편입시키고 싶다는 긴급요청을 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남양군도로 알려진 팔라우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라우 인구는 2만 1,500여 명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관광업 비중이 GDP의 50%에 육박할 만큼 절대적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도 없이 모두가 평화롭게 지낼 것 같았던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에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국가 존폐위기 수준의 문제인데,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 팔라우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의 높아지면서 팔라우 국가 전체가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휩스 대통령은 "세계은행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금액으로 밝힌 4조 달러(약 4,745조 2,000억원)을 충족시키려면 연간 1,000억 달러(약 118조 6,300억원) 지원 상승이 필요하다. 우리는 눈앞에서 자원이 사라지고, 미래가 강탈당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에는 존엄성이 없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보기 위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 바에는 차라리 우리 섬을 폭격시키는 것이 낫다"라고 호소하며, "우리는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으며 유일한 희망은 당신들이 들고 있는 구명튜브"라며 "지금 당장 행동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팔라우뿐만 아니라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도 나라 전체가 수몰될 위기에 처했는데, 위기의 심각성을 호소하기 위해서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은 바닷물 위에서 "이게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저를 보시듯, 투발루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살아내고 있다"라며 연설했습니다.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에 이렇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수많은 한인이 일본군에 의해 팔라우섬(남양군도)으로 강제동원됐는데, 현재 팔라우 인구의 상당수가 이들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0년 2월 25일,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당시 팔라우에 강제 동원된 한인 노무자는 수천 명에 달하며, 주로 비행장 건설과 사탕수수 재배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1945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총알받이, 자살테러, 굶주림 등으로 징용자의 60%가 사망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조선 총독부는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고, 10년 이상 된 장기 이주자에게 농지를 준다'라고 약속하였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한 조선인들은 턱없이 부족한 임금 수준과 조직적 통제의 대상이 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자살테러를 강요받았습니다.
종전 후에도 상당수가 귀환하지 못했으며, 현지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는데, 이 어려운 역경에도 버텨낸 이들의 후손들이 바로 현재 한국인 혈통의 팔라우 인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팔라우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인구 2,5000여 명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를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나라 팔라우를 '지상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 여행객들의 성지로 만든 팔라우 내 가장 큰 사업가가 바로 한국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영화 타이타닉과 '007 시리즈'의 수중촬영 장소로 너무나 유명해졌는데, 오래전 한국인 사업가가 팔라우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인구 2만의 제주도의 1/4 크기에 불과하고 관광이 유일한 수입원인 팔라우가 지금만큼 세계에 부각되기까지에는 한 한국인의 숨은 노력이었습니다. 20년 전 원양어선이 좌초됐다가 팔라우의 비경에 반해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정착한 하순섭 씨. 그는 정착 포기부터 성실함을 무기로 현지인과 친분을 쌓은 결과 지금은 현지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친구로 관광과 레저 등 거의 모든 사업권을 독점한 팔라우 최대 사업가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 바이든 대통령은 태평양 도서국 협약 특임 대사로 한국계 인사를 지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마셜제도와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등 3개국과의 협상 개정을 위한 특임 대사에 지명했습니다. 한국계인 조셉 윤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으며, 2016년에는 성 김 대표의 후임으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팔라우가 한국에 편입하겠다는 폭탄 발표를 한 뒤 그동안 팔라우를 중국 자본으로 집어삼키려 한 중국의 계획이 무산되자 팔라우에 보복을 시작한 중국은 한반도 사드 보복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팔라우에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보복을 시작했는데, 휩스 대통령은 2017년 중국이 팔라우를 불법적인 목적지로 규정하고 단체관광객이 팔라우로 향하는 것을 금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런 예를 들겠다 '당신은 아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하려고 아내를 때리지 않는다' 작은 나라로서 우리는 쉽게 참투당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우리를 지키고 안전을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에 의존한다"라고 전하며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팔라우 정부가 요구한 것처럼 팔라우가 한국에 편입되게 되면 '신탁통치' 방법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신탁통치란 '강대국'이 힘이 약한 나라를 일정기간 동안 통치해줌으로써 국가가 안정된 뒤에 다시 독립을 보장해주는 것인데, 한국에 편입되는 즉시 팔라우는 한국이 개발에 성공한 초대형 부유식 해상구조물 기술을 적용한 인공섬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국가들로는 투발루와 키리바시, 피지 등이 있는데, 제2차 한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까지 열렸고 현지답사 진행까지 이루어진 뒤 공동 워크숍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초대형 부유식 해상구조물 기술은 해수면 위에 수 km수준의 초대형 구조물을 띄우는 기술인데, 구조물의 무게는 부력으로 지탱하되 파도나 바람, 조류 등에도 안전하게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지지대를 세웁니다. 바닷속에 매립을 하지 않는 친환경성과 확장 및 제거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토가 좁은 국내에서는 해양 항만이나 활주로 등 필요한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남태평양 도서 국가에 적용할 경우 이주를 위한 인공섬을 만들 수 있는 기술로 꼽힙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기술은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기술로 남태평양 도서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논의의 첫 단계로서 해당 국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공적개발 원조 등을 통해 지원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모색해가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팔라우를 시작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수많은 남태평양 국가들이 팔라우의 사례를 보고 한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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